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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전쟁 앞두고 꿈틀대는 野 비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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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전쟁 앞두고 꿈틀대는 野 비주류

입력
2015.11.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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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10여 명 모인 '2020모임' 출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계파갈등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주류 진영이 새로운 조직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의원들의 결사체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은희, 유성엽, 문병호, 최원식 의원.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의원들의 결사체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은희, 유성엽, 문병호, 최원식 의원.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연합 비주류 인사들이 모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모임에는 이상민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춘석 정성호 최재천 권은희 송호창 최원식 의원 등 10명이 참여했고, 문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일부 교수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회견에서 “ 87년 체제라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질적 민주주의의 성숙에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진영논리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거대 양당 중심의 독과점적 정당체계는 타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은 이를 위해 권역별 연동형(독일식) 비례대표제 도입, 다당제 확립, 연정형 권력구조 제도화를 과제로 제시하면서 “지금부터 노력하면 2020년 총선부터는 제대로 된 비례대표제를 작동시키고 2020년에는 합의제 민주주의 체제를 출범시킬 수 있 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이 근본적 정치 개혁을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참여 의원의 면면이나 결성 취지를 볼 때 주류측과 주도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 의원 다수가 17대 국회 때 ‘민생정치모임(민생모)’을 함께 하는 등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볼 때 천 의원과 통합이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이 모임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여러 차례 접촉했고,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이 참여한 점을 볼 때 안 전 대표와 협력 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주류 측은 조만간 열릴 예정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본격적인 세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비주류측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내세워 ‘선출직 평가 대상 중 하위 20% 공천 탈락’ 등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룰을 집중 비판할 예정이고, 주류측은 혁신위의 공천안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 내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통합을 위한 접촉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천 의원이 이를 즉각 반박하는 등 양측간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논란은 이날 당 핵심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과 통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당에서 그 동안 천 의원과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관계자는 “천 의원과의 통합에 대한 고민은 당이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라며 “그러나 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내부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하고 천 의원도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일부에서는 천 의원 측이 통합을 위한 명분으로 일정한 지위와 역할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있다.

천 의원 측은 새정치연합과의 접촉설에 대해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환골탈태했다면 오히려 우리가 지금 곤궁해졌을 것”이라며 “그로부터 6개월 넘게 지났는데 이제 어떤 방법으로든 새정치연합은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천 의원은 오는 18일 창당추진위원과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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