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되살리기 사업이 북한지역으로 확대된다.
한반도 황새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권용주)은 장기적으로 북녘 하늘에도 황새가 날아오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통일을 대비한 전략으로 마련한 이 프로젝트는 북한 황해도와 비무장지대(DMZ)를 대상 지역으로 삼았다.
황해도와 가까운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황새 야생복귀 시설을 마련한 뒤 2017년부터 황새를 야생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방사된 황새들은 대부분 황해도의 옛 황새서식지(연백평야 등)와 DMZ내 습지에서 서식처를 찾을 것으로 황새생태연구원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측은 국제 황새복원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북한의 황새서식지 조사를 벌이고 생태환경 보존 대책도 마련할 참이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지역을 남북한 공동으로 황새 평화생태지대로 만들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생각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런 계획을 골자로 하는 ‘북한 황해도 황새복원을 위한 강화군 황새 아랫마을 조성사업’을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국회환경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한반도를 세 권역으로 나눠 황새복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1권역은 충남 예산군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역, 2권역은 충북 진천군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역이다. 1권역은 지난 9월 예산 황새마을에서 풀어놓은 황새 8마리가 야생에 잘 적응하는 등 복원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2권역은 황새 서식 환경등을 살펴가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권역이 북한과 DMZ를 대상으로 한 권역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도 황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ㆍ보호하고 있다. 과거 북한에서는 황해도 배천ㆍ평산군, 함경북도 김책시(천연기념물 303호 지정)등지서 황새가 서식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모두 사라져 텃새로서의 황새는 멸종된 상태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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