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SDI(케미칼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비피(BP)화학 등 3곳을 롯데그룹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SDI 여수사업장 직원들이 1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 반대에 나섰다. 비대위는 여수사업장 기존 협의의원 7명과 비대위원 9명 등 총 16명 규모로 출범시켰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삼성의 화학계열 3개사가 롯데그룹으로 매각이 합의됐다고 발표됐지만 최고경영진으로부터 한마디 직접적인 설명이나 해명이 없는 상황이다”며 “삼성SDI 여수사업장 임직원들은 매각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케미칼 사업부는 그룹의 핵심 수익창출원으로서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량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왔다”며 “화학사를 축출하는 행동이 실용으로 둔갑하는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SDI 케미칼부문은 내년 상반기까지 임시주총,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 매각이 이뤄진다. 매각액은 2조5,850억원 규모로 ABS, PS 등의 합성수지 생산 공장인 여수사업장은 직원 5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은 일방 매각을 추진한 이재용 부회장과 조남성 사장의 임직원 사과와 화학사업 매각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여수사업장 비대위는 앞으로 의왕사업장과 협의해 위원장을 선임하고 매각 철회를 위한 공동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