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유혹은 강하다. 특히나 카지노가 즐비한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이라면.
하지만 라스베이거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카지노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카지노에 빼앗기는 아까운 시간 때문이다. 꾼들이야 돈 따는 것 보다 더한 재미가 있겠냐 하겠지만, 그렇게 땄다 치더라도(사실 잃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 돈으로 정작 즐기질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라스베이거스의 진정한 잭팟은 세상의 온갖 즐거움을 다 모아놓은 듯한 이 도시의 풍요로운 놀거리와 볼거리에 풍덩 빠져드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선 세계적인 쇼들이 펼쳐진다. 일부 대형 호텔들은 공연을 위한 전용극장을 갖추고 관객을 불러모은다. 라스베이거스 3대 쇼로 불리는 오쇼(O Show), 카쇼(Ka Show), 르레브쇼(Le Reve Show) 등도 각기 엠지엠 그랜드 호텔, 벨라지오 호텔, 윈 호텔의 전용극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세계적인 극단인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하는 카쇼는 서커스와 연극, 뮤지컬을 동시에 보는 듯하다. 무대는 360도 회전하고, 파노라마처럼 공연석 좌우로도 무대가 펼쳐진다. 중국과 브라질의 무술이 무용, 공중곡예, 인형극들과 합을 이룬다. 오쇼는 물을 테마로 한 공연이다. 80여 명의 예술가가 거대한 수영장 안과 위에서 스펙터클한 쇼를 펼친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발레 같은 무용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르레브 쇼는 이 두 쇼를 합친 듯하다. 380만ℓ의 물을 사용하는 공연으로 원형무대에서 70여명의 물로 뛰어내리는 공중곡예와 안무가 펼쳐진다.
이외에 아리아 리조트의 자카나(Zarkana), 마이클 잭슨 원쇼(MJ One),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콘서트 등도 관객들이 몰려드는 공연이다.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공연 말고도 거리와 쇼핑몰에서 손쉽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쇼들도 많다. 음악과 분수의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는 벨라지오 파운틴 쇼, 베네시안 호텔 곤돌라 광장서 매일 펼쳐지는 오페라 갈라쇼 등은 놓치기 아깝다.
‘사막에서 무슨 골프냐’ 하겠지만 라스베이거스는 골프의 천국이다. 근교에만 6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다. 연 평균 320일 이상 화창한 곳이라 언제든 골프를 즐기고 싶은 마니아들에겐 매력적인 곳이다.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등 전설적인 골퍼들이 디자인한 골프 코스들이 사막과 협곡의 장관을 품고선 전세계 골퍼들을 기다린다.
베어스 베스트 라스베이거스(Bear’s Best Las vegas)는 잭 니클라우스가 전 세계에 디자인한 200여 개의 골프 코스 중에 직접 18개 홀을 골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한다.
TPC 라스베이거스는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레드록 캐니언에 자리하고 있다. 협곡과 사막 지대 등이 푸른 골프장과 어우러진 황홀한 전경을 품은데다 골프의 재미를 배가시킬 고난이도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이 외에 조지 밀러와 치치 로드리게스가 디자인한 27홀 퍼블릭 코스인 배드랜즈(Badlands Golf Club)와 사막과 캐니언으로 둘러싸인 뷰를 자랑하는 카스카타 골프클럽 등을 추천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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