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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 공룡 탄생, 1ㆍ2위 맥주회사 AB인베브ㆍ사브밀러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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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 공룡 탄생, 1ㆍ2위 맥주회사 AB인베브ㆍ사브밀러 합병

입력
2015.11.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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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가 세계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를 인수한다. 이렇게 되면 세계 맥주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맥주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11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AB인베브가 710억파운드(약 124조원)를 들여 사브밀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맥주시장의 20.8%를 점유하는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비맥주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사브밀러는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9.7% 점유율을 갖고 있다.

AB인베브는 세계 경기 침체로 맥주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해 사브밀러 인수를 수 차례 추진했다. AB인베브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강세인 데 비해 사브밀러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해외 규제 당국의 결합 심사가 아직 남아 있다. 중국의 경우 두 업체의 맥주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서기 때문에 시장 우월적 지위에 따른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사브밀러는 미국 시장에서 이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몰슨쿠어스와 합작 설립한 밀러쿠어스 지분 58%를 120억달러에 몰슨쿠어스에 넘겨 시장 점유율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합병(M&A)이 국내 주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두 업체가 과점인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 맥주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주류 업계 관계자는 “수입브랜드가 500개에 이르고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국내 주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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