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재성(23ㆍ전북 현대)이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 신인상을 대신해 신설한 이 상은 만 23세 이하, 프로 3년 차 미만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올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이재성과 권창훈(21ㆍ수원 삼성), 황의조(23ㆍ성남FC), 손준호(23ㆍ포항 스틸러스)까지 4파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재성의 수상 가능성에 다소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재성은 전북이 1-0으로 승리하며 통산 4차례(2009ㆍ2011ㆍ2014ㆍ2015년)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승팀의 핵심 멤버라는 점이 영플레이어상 선정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6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재성은 중앙과 측면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되며 전북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간 침투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 능력이 일품이다. 23라운드에서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의 우승이 확정된 후 이재성은 "남은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에 신경을 써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팀 선배 이동국은 "축구 팬이라면 왜 이재성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하는지 알 것이다. 2년차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을 보여줬다.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MVP, 베스트11 미드필더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물론 권창훈과 황의조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3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은 권창훈은 19, 24, 25, 27, 32라운드 베스트 미드필더로 선정됐으며 27, 32라운드 MVP로 뽑혔다. 그는 K리그는 물론 슈틸리케호(3골)에서도 센셔이션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3골(리그 4위) 3도움을 올린 황의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3골)와 FA컵(3골), A매치(1골) 등 굵직한 경기에서도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13라운드 MVP에 뽑힌 그는 시민구단 성남이 스플릿A에 속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후발주자로 평가받지만, 손준호도 후보군에 속한다. 고무열(2013년)과 김승대(2014년) 등 지난 2년간 영플레이어상 수상자가 모두 포항에서 나왔다는 점에도 기대를 건다. 손준호는 팀 내 최다인 9골(리그 14위)을 뽑아내며 포항을 2위(17승12무7패 승점 63)에 올려놓고 있다. 다만 앞선 3명과 달리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사진=이재성(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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