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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ㆍ가상현실ㆍe스포츠…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스타트’

입력
2015.11.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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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게임축제인 ‘지스타’가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1번째인 올해 지스타는 ‘게임, 이제부터 시작이다’(Now playing)라는 주제로 35개국의 게임관련업체 663개사가 참여해 2,567개의 전시관을 마련한다. 617개사가 참여한 지난해와 비교해 2.7% 증가했다.

관람객들이 찾게 될 B2C관에는 무려 부스 300개 규모의 전시관을 차린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ㆍ네시삼십삼분(4:33)ㆍ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등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나선다. 넷마블게임즈나 게임빌,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기대를 모았던 일부 대형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매년 지스타는 변화가 빠른 게임업계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왔다. 올해는 게임산업의 중심축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만큼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업체인 네시삼십삼분이 메인 후원을 맡았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그래픽 수준도 떨어져 대규모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지스타에서도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스타2015 B2C관에 마련된 넥슨 부스 내 온라인게임존 조감도. 넥슨 제공
지스타2015 B2C관에 마련된 넥슨 부스 내 온라인게임존 조감도. 넥슨 제공
지스타2015 B2C관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부스 조감도. 온라인게임 신작 MXM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단장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지스타2015 B2C관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부스 조감도. 온라인게임 신작 MXM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단장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전통 강자 넥슨ㆍ엔씨, 신흥세력 4:33 주목

올해 지스타에서 꼭 들러야 할 부스로는 넥슨과 엔씨, 네시삼십삼분이 꼽힌다. 특히 게임업계 양대산맥 넥슨과 엔씨는 최근까지 엔씨 경영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개별 업체 중에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넥슨은 자회사들과 함께 지난해보다 무려 120개나 늘어난 총 300개 부스를 꾸렸다. 넥슨은 전시 현장을 게임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뜻에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주제로 잡았다. 여기서 공개하는 15개 게임 가운데 13개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이다. 넥슨의 자랑인 온라인게임은 ‘하이퍼유니버스’와 ‘아르피엘’, ‘트리오브세이비어’ ‘서든어택2’‘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을 시연할 수 있고, 모바일게임은 대형 역할수행게임(RPG) ‘히트’와 ‘메이플스토리 M’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시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여 100여개 전시관을 마련한 엔씨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마스터엑스마스터’(MXM) 전시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캐논, 삼성전자, NC다이노스 등과 손잡고 MXM 캐릭터 별로 이색부스를 마련했다. 직업이 사진작가인 캐릭터 ‘로레인’으로 분장한 모델이 캐논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직업이 야구선수인 ‘소니드’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소속 선수들의 헬멧, 야구공 등을 선보이는 식이다.

40개 전시관을 갖춘 네시삼십삼분은 넥슨과 엔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지만 매운 고추의 힘을 과시할 전망이다. 네시삼십삼분은 ‘로스트킹덤’ ‘이터널 클래시’ ‘마피아’ 등 미공개 신작 7개를 한꺼번에 공개한다. 모두 모바일게임이어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편하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시연 공간을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최대 기대작은 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실시간 대전 시스템 등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로스트킹덤’이다.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을 찾는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올랜도 블룸을 모델로 내세운 로스트킹덤 광고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지스타2015 메인 후원사인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게임 신작 ‘로스트킹덤’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4:33 제공
지스타2015 메인 후원사인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게임 신작 ‘로스트킹덤’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4:33 제공

가상현실ㆍe스포츠도 떴다

이번 지스타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볼거리는 바로 가상현실(VR) 게임이다. 우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가상현실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VR’(PS VR)로 즐길 수 있는 VR 게임 5종을 국내 처음으로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PS VR은 가정용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4’과 연결해 사용하는 VR 헤드셋이다. 이를 이용하면 이용자가 직접 게임 속에 들어간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참가했던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와 함께 다양한 VR용 게임을 들고 왔다. 여기에 넥슨도 야외 광장에 따로 공간을 마련하고 오큘러스 리프트와 삼성전자 ‘기어VR’ 등 두 가지 VR기기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VR 영상을 선보인다.

이 밖에 PC방 최고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와 ‘블레이드&소울’(엔씨소프트), ‘피파온라인3’(넥슨) 등 온라인게임을 이용한 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12~14일 열리는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에는 총 7개국이 참가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 규모다. 이미 최종 결선 티켓이 전부 매진된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5 월드챔피언십’은 13~14일 4,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4강과 결승전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부산=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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