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로 맞붙었던 우버와 카카오가 각각 기아자동차,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다시 격돌한다.

미국의 우버테크놀리지는 11일 기아차와 제휴해 연말부터 국내에서 고급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차량 호출 앱의 원조 격인 우버는 국내에서 유사 콜택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나 서울시 고발로 국내에서는 택시를 호출하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를 중단했고 장애인 외국인 등 일부에게만 ‘우버블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이 서비스를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일반인들까지 대상을 전면 확대한다. 이를 위해 기아차의 고급 세단 K9을 투입하고 현대 엠엔소프트의 길안내 서비스인 ‘맵피’도 연동한다.
확대되는 우버블랙 서비스는 시스템 정비와 기사 모집ㆍ교육 및 서울시 승인을 거쳐 연말부터 운영된다. 우버블랙 플랫폼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기아차 K9을 특정 할인율을 적용받아 구매할 수 있다. 강경훈 우버코리아 대표는 “고급택시 도입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교통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택시기사들은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 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롯데면세점과 자사의 지역 정보, 택시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활용해 관광버스 주차 안내 및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 택시 호출 소프트웨어(앱)를 개발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관광버스들이 인근 주차장 위치와 실시간 주차 가능 대수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렇게 되면 면세점 인근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택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주요 택시 정류장에서 앱을 실행하면 해당 택시 정류장이 출발지로 자동 선택되는 앱도 개발한다. 영어ㆍ중국어ㆍ일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올해 한국의 관광경쟁력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키는 인프라가 부족해 지난해 보다 4계단 떨어진 세계 29위”라며 “롯데면세점이 인프라 개선에 나서서 관광객들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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