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곡물기업 카길이 경기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사료 공장을 지었다.
사료 제조업체 카길애그리퓨리나는 11일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해 5만2,610㎡(약 1만6,000평) 규모의 사료 공장을 경기 평택에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카길이 전세계68개국에 갖고 있는 200여개 공장 중 가장 크다.
여기서는 1년 동안 돼지 100만마리, 소 5만마리, 닭 5,000만마리를 키울 수 있는 연간 87만톤의 사료를 생산한다. 또 날로 늘어나는 국내 애견 인구를 감안해 애견 사료 공장도 따로 마련했다.
농산물과 관련 가공품ㆍ사료 등을 생산하는 카길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유는 국내 축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카길에 따르면 국내 전체 농업 생산액의 40%를 차지하는 축산업은 연관 산업까지 합쳐서 60조2,000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류와 육가공품, 우유 섭취량도 외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2,3배 더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800만톤 규모의 한국 사료시장에서 9%를 점유하는 카길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967년 국내 최초로 현대식 사료공장을 세운 카길은 군산과 정읍, 김해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한국 사장은 “40여종 이상 재료와 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 100여가지를 정확히 맞춰 과학적으로 만드는 사료는 농가의 생산성과 직결된다”며 “입구부터 출구까지 철저한 위생 방역 관리로 가장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의 무결점 사료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