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29개월 최저, 취업자는 5개월 만에 최대
단순 노무직 증가폭 가장 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청년실업률은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그러나 증가한 취업자 수의 3분의 1 이상이 단순노무 종사자로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한 달 취업자 수는 2,629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4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7만9,000명이 늘었던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9월(34만7,000명)과 비교해도 1,000명이 늘었다. 전체(15~64세) 고용률 역시 66.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 29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취업자 수 증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주도를 했다. 제조업에서만 19만1,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났으며 서비스업에서도 29만2,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과 건설업 취업자는 각각 12만4,000명, 2만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작년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1%로 2013년 11월(3.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 또한 2013년 5월 이후 최저인 7.4%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도 지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직업별로 살펴보면 경비나 배달 등 단순노무종사자가 전년에 비해 13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가한 취업자 수의 35.8%에 해당하는 수치로,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취업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기관 수강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람도 6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2,000명(14.7%)이나 늘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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