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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산책 중인 소형견이 대형견을 만났을 때

입력
2015.11.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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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소형견에게는 간식을 이용한 훈련을 권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형견에게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소형견에게는 간식을 이용한 훈련을 권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롱이(암컷·3세)는 몸무게가 25㎏ 정도 나가는 브라코 이탈리아노 혼혈견이다. 유럽에서는 중형견에 속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면 대형견으로 취급한다. 매일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함께 가는데 아롱이를 본 다른 소형견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먼저 아롱이를 발견하면 자신의 반려견을 들어올려 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있을 사고를 대비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는 소형견에게 대형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대형견과 마주쳤을 때 주인에게 안겨진 소형견은 어느 순간부터 대형견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형견을 경계대상으로 여기는 소형견은 아롱이를 보면 짖으면서 달려들기도 한다. 이때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리드줄을 당기면서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고 하지 말라고 꾸짖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소형견들은 아롱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오히려 더욱 강화된다. 소형견이 아롱이를 보고 다가 가려고 할 때 보호자가 제재를 가하게 되면 좌절감에 의한 공격성이 더욱 발현될 수 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짖으면서 다가가려고 하는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달려드는 소형견을 방치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먼저 한적한 장소를 찾아 리드줄을 당기지 않은 상태에서 소형견을 보호자의 옆에 서 있거나 앉아있도록 유도한다. 대형견을 데리고 나온 지인이 약 3~5m 앞에서 지나간다. 소형견이 맞은 편의 대형견을 보고 짖거나 다가가려고 하기 전 보호자는 맛난 간식을 준다. 맞은 편 대형견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간식을 주며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간식제공을 멈춰야 한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대형견을 보고 짖기 시작한 이후에 간식을 제공하는 일은 꼭 피해야 한다. 짖기 시작한 이후에 간식을 주면 자신의 공격성에 대한 보상으로 인식해 짖는 행동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훈련을 매일 5~10분 정도 반복하면 대형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소형견도 대형견을 긍정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혜원 수의학박사, 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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