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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신(神)으로 섬겨라

입력
2015.11.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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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유일신교의 특징은 신의 절대성과 초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신은 '유일무이'한 절대자로 인간은 신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금융투기자들은 신보다는 돈을 숭상하는 세속적인 존재지만, 이들에게도 섬겨야할 신(神)이 있다. 바로 시장이다.

주식이든 선물이든 외환이든 모든 투기거래자들에게 시장은 신(神)이다. 첫째로, 시장 이외의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간혹 시장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투기자들이 있다. 난해한 투자이론이나 족집게처럼 주가를 예측하는 전문가, 또는 하찮은 보조지표를 신으로 섬긴다. 그리고 자신들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시키는 대로 매매한다. 결과는 참혹하다. 시장은 다른 신을 섬기는 투기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둘째로,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한다. 시장은 전지전능하다. 간혹 시장이 펀더멘탈이나 차트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말하는 분석가들이 있으나, 시장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총명하고 박식했던 수많은 이들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자만했다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시장은 교만한 자를 벌한다.

셋째로, 시장을 거역하지 말라. 강세장이나 약세장은 시장의 뜻이니, 이에 복종해야 한다. 강세장에 맞서 숏포지션을 구축하거나 약세장에서 매수를 하는 것은 시장의 뜻을 거역하는 짓이다. 시장이 틀리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시장에 대한 모독이다. 수익은 시장에 복종하는 자에게 내리는 축복이다.

시장이 폭락할 때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개입하는 경우가 있다. 2015년 중국 증시가 무너질 때 사회주의 정권은 인위적인 증시부양책을 썼다. 공매도를 금지하고 일부 종목의 거래를 막았으며 정책자금을 증시에 투입했다. 이것은 시장에 대해 저지르는 크나큰 불경죄다. 이후에 상하이 지수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들 알 것이다.

시장을 두려워하고, 시장의 말씀을 공부하고, 시장의 뜻에 따를 때 비로소 수익은 가능해진다. 오늘도 일용할 자금을 주신 시장께 감사드린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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