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슈미트(사진) 전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지병인 폐암과 탈수 증상으로 별세했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향년 96세. 1974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직을 지낸 사회민주당 출신의 슈미트 전 총리는 전임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계승하고 석유 파동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등 독일의 현대적 시스템을 정비한 지도자로 추앙 받아왔다. 1953년 독일 연방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슈미트 전 총리는 1968년 독일 사회민주당 부의장을 지내고 브란트 내각의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을 지냈다. 1987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하원의원으로 재직한 그는 지난 여름 폭염으로 탈수 증세를 겪으며 줄곧 함부르크 북부의 한 병원을 오가는 등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지 디 차이트 발행인으로 저술가로도 유명한 그는 독일인들에겐 줄담배 습관을 지닌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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