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 ‘EQ900’을 10일 공개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AD)과 스마트 자세제어 시트, 측면 추돌 방지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력이 총 집결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신차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의 언론 대상 설명회를 열어 내ㆍ외관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의 후속 모델로 개발된 EQ900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을 얹은 정통 후륜 구동 세단이다.
전면에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대형 헥사고날 그릴이, 후면에는 길고 날렵한 형태의 리어 램프가 적용됐다. 전체적인 외관은 “현대차 디자인의 완성”이란 평가를 받는 2세대 제네시스를 계승한 듯했다. EQ900은 플랫폼도 2세대 제네시스와 같다.
차체에는 일반 강판보다 무게가 10% 이상 가볍지만 강도는 2배 강한 초고장력 강판이 이전 에쿠스 대비 3.2배 증가한 51.7% 적용됐다. 결합력이 강한 구조용 접착제 사용량도 2.3배 늘어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최대 181% 향상됐다.
안전ㆍ편의 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국산차 최초로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 단계인 HAD 시스템이 탑재돼 운전대나 가속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며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국내 교통 법규상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 운전대에서 손을 뗀 뒤 3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HAD 시스템이 해제된다.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개선한 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고, 고속 주행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개념 서스펜션 ‘HVCS’가 사용됐다. 2세대 제네시스에 도입돼 호평을 받은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도 들어가 눈길이나 악천후 운전 시에도 주행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같은 최고급 세단을 겨냥한 만큼 내부에도 공을 들였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진짜 나무가 사용됐고, 운전대에는 이탈리아산 가죽이 쓰였다. 운전석에는 신장과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현 자세 및 허리 건강정보를 분석해 추천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뒷좌석의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여객기 일등석처럼 편안히 누울 수 있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4년 여간 1,200여명의 연구원이 EQ900 개발에 매달렸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넘어 내면의 만족을 채워주기 위해 시도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세단”이라고 말했다.
화성=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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