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협 안동농협조합장
“이젠 친환경농업이 아니면 안 된다. 당장 소비자들이 외면하는데 우리 농업이 어떻게 살아남겠나. 안동농협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친환경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민들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안동 하면 청정도시, 친환경농업이 연상되도록 하겠다.”
권순협(60ㆍ사진) 안동농협조합장은 안동을 신도청시대 친환경농업의 대명사로 육성하는데 농협이 앞장설 것임을 피력했다.
안동농협은 최근 친환경농업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마무리했다.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와 힘을 모으고, 농사에 유용한 미생물 배양시설을 확장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에 맞춰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12년 환경부로부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자원화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고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이 무산됐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시작부터 농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그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가격보다는 안전성과 신선도가 높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해 수도권 지역 40~50대 중산층 이상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수입했다. 잇따르는 자유무역협정에 대응하려면 고품질 친환경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안동 전역을 대상으로 마무리한 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주요 사업내용은 ▦미생물배양시설 ▦공동육묘장 ▦우렁이 양식장 ▦친환경벼건조장 ▦예냉저장시설 ▦선별집하장 ▦친환경식품가공시설 ▦친환경농업인 교육시설 등 농민들이 친환경으로 농산물을 재배한 뒤 출하할 때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들이다. 국ㆍ지방비 54억4,000만원과 농협 자체자금 13억6,000만원 등 총 68억 원이 들었다.
그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지원이 늘면서 안동지역 친환경농업 재배 면적은 지난 5년간 60% 늘었고, 생산량도 해마다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며 “도청이 이전하고, 광역도로망 연결이 마무리되면 안동 관광객 1,000만시대가 열리면서 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농가소득증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