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각설에 휘말린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버젓이 북한의 기록영화에 등장하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과 9일 잇따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최룡해의 모습이 담긴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최룡해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7일 이후에도 최룡해의 모습이 편집되지 않고 나온 것이다.
북한이 통상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정치적 처벌을 내린 뒤 관영매체에서 이들의 이름과 사진, 영상을 모두 삭제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건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월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이후 기록영화에서 현영철을 한동안 그대로 내보내는 등 과거의 ‘흔적 지우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핵심 간부의 숙청 사실이 대외적으로 공개돼 봤자 내부의 불안정성만 부각된다고 판단해 의도적으로 숨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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