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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읍에 2025년까지 '제2공항' 짓는다

입력
2015.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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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발표된 제주 제2공항 후보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 일대. 뉴시스
10일 발표된 제주 제2공항 후보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 일대.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2025년 개항 목표로 기존 제주국제공항과 병행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공항은 현재처럼 활용하고, 활주로 1본(길이 3200m, 폭 60m)의 신공항을 추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나웅진 국토부 공항정책과장은 “환경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드는데다, 2개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용역결과 확인됐다”며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5년 이전 개항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018년 제주공항이 포화에 이를 것으로 판단, ▦기존 공항 확장 ▦기존 공항 폐쇄 후 대체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ㆍ제2공항 동시 운영 등 3가지 안에 대한 용역연구를 지난해 말 착수했다. 연구 결과 기존 공항 확장의 경우 활주로를 바다 방향으로 2배 가량 확장해야 돼 해양 환경 훼손이 불가피한데다 공사비도 10조원에 육박(9조4,000억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 공항 역시 환경 훼손 우려가 클 뿐 아니라, 기존 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무너진다는 주민들의 반대가 컸다.

제2공항이 들어설 신산리 지역은 소음대책이 필요한 가구수가 다른 후보지에 비해 적은 400여가구에 불과했고, 자연환경보전지역과 중첩되지 않는 등 생태계 훼손이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기존 제주공항과 비행지역이 겹치지 않고, 안개일수, 바람방향ㆍ강도 등 기상 조건이 좋아 최적의 공항 입지로 꼽혔다. 공사비도 4조1,000억원으로 다른 대안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건설이 가능한 30여곳에 대해 공역ㆍ기상ㆍ환경ㆍ소음ㆍ장애물 등 5가지 조건을 놓고 ‘합격 또는 불합격’ 방식으로 평가한 후 10개 후보지를 선정했고, 다시 10점 척도법을 사용해 최종 선정된 곳이 신산리였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 예정 부지 면적은 495만㎡(약150만평)로 제주공항(약110만평)보다 넓은 규모고, 국제ㆍ국내선 혼용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연간 수용인원은 2,500만명이다. 나웅진 과장은 “공항을 짓는 데 100만평 정도면 가능하지만 2공항은 앞으로 확장 가능성도 고려해 부지를 넓게 잡았다”며 “거의 모든 대형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규모라 다양한 용도로 공항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사업 예정지인 신산리 인근 주민들은 주민들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가 이뤄졌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도 논평을 통해 “지역주민 피해와 갈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공동담화문를 통해 “최고의 공항을 최단기간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의지와 지원, 그리고 제주도민 모두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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