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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하천 복개도로 걷어낸다

입력
2015.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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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시장 “2020년까지 동천 복원 프로젝트 추진”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 앞당기고, 강바닥 대대적 준설

서울의 옛 청계천에 비견되는 부산의 도심 복개하천 ‘동천’을 살리려는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천 및 주변 수계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천은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원해 부산진구 초읍동, 동구 범일동을 거쳐 부산 북항으로 흐르는 4.85㎞의 도심하천. 도시화 과정에서 각종 오ㆍ폐수 유입에 따른 오염과 악취로 한때 ‘똥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부터 부산시가 유지수 확보를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시설을 만들고 준설작업까지 벌였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동천 인근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한 금융기관과 부산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악취 문제를 호소하면서 부산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서 시장은 “이제 동천은 국제금융센터의 금융산업과 북항 재개발, 해양경제특구의 해양산업을 품에 안고 부산의 미래를 키워 나갈 터전”이라면서 “이런 시점에 부산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이곳을 생태적으로의 복원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가진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동천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동천을 모든 오염원에서 격리시키는 것”이라면서 “동천에 들어가는 모든 오염원은 전용관로에 모아 하수처리를 거친 후 내보내는 등 원천적으로 오염물질을 차단해 자연의 자정작용에 의해 강이 살아나게 하겠다”고 말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하수관거 설치에 필요한 사업비 1,211억원을 앞당겨 투입, 2020년 말까지 동천수계에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를 완료,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완전 차단키로 했다. 또 현재 동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물을 처리하기 위해 10곳에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작업을 당장 착수, 내년 중 끝내기로 했다.

또한 퇴적 오염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와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주고 있는 현재의 동천 상황을 조기 개선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강 바닥의 퇴적물을 제거하기로 하고, 이달 중 설계 등 준비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퇴적물을 완전 제거키로 했다.

또한 현재 복개도로로 활용되고 있는 부전천(서면역 2호선 7번 출구에서 광무교까지)의 덮개를 전면 철거해 2018년까지 생태하천이 흐르는 명품공원으로 만들고, 2020년까지 서면영광도서~시민공원 사이, 2022년까지 현대백화점~시민회관 사이 복개도로도 각각 걷어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서 시장은 “복개도로를 걷어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환경, 상권에 대한 문제점을 우선 분석하고, 공청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뒤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내년 중 복원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하천 생태계 복원은 유지수가 중요한 만큼 동천, 부전천의 하수 차집관로를 통해 들어온 하수를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해 다시 유지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서 시장은 “하천유지수로 매일 최소 2만톤 정도가 필요한데 이 정도의 수량은 인근 하수처리장의 하수를 처리해 재이용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며, 고도처리를 통해 2급수 정도의 수질을 확보 확보하는 것 또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하수처리를 통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가 흔하지 않은 만큼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도시, 부산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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