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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부영양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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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부영양화 심각”

입력
2015.11.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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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대 유적인 충북 제천 의림지의 부영양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한국교통대에 의뢰해 의림지의 수질을 지난 7~8월 3차에 걸쳐 조사한 결과 총질소(T-N)수치는 2.71 ㎎/ℓ로 ‘매우 나쁨’상태였다.

총질소(T-N)는 물 속에 포함된 질소의 총량으로 호수와 하천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의림지의 내부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3.08㎎/ℓ로 ‘약간 좋음’으로 분석됐다.

의림지와 연결된 제2의림지(비룡담저수지)는 T-N은 1.67㎎/ℓ로 ‘매우 나쁨’, COD는 2.80㎎/ℓ로 ‘좋음’상태로 나타났다.

의림지 바닥 조사에서는 중금속 함유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ㆍ외부의 복합적 원인으로 수질 오염이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근 농경지 배수로 등에서 오염된 물이 유입되거나 얕은 수심 때문에 물이 정체되면서 조류가 발생하고 수생식물이 고사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있다는 것이다.

교통대 연구팀은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하루 평균 6∼6.5시간인 현재의 분수 가동 시간을 연장해 용존산소량을 늘리고 경호루(의림지에 있는 정자)가동보에 과학적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경호루 인근 바닥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 준설 작업을 하고 물의 흐름을 유도하는 도류벽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로 이 가운데 현존하면서 지금까지 관개 기능을 하고 있는 유일한 저수지이다.

이런 곳에서 지난해부터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는 등 수질 오염논란이 일자 제천시는 지난 8월 낚시제한 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등 의림지 수질 보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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