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표 및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3자 희망 스크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명지대에서 자신이 주장해온 공정성장론과 관련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요구한 10가지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답을 하지 않고 연대 이야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연대가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지도체제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면서 “먼저 당을 바꿔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 다음에 공천 작업이나 총선 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제일 중요한 질문은 지금 공천 작업에 돌입해서 총선을 치르면 결과가 어떨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저는 망할 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혁신위원회의 부산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며 “지금은 출마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에 사실상 문 대표를 겨냥한 ‘자체 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문 대표 체제를 ‘낡은 진보’로 규정하면서 이의 청산을 위한 실행방안으로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집중토론 ▦원칙 없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 등을 주장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