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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에 온 듯, 뉴스에도 가상현실... 영역 무한확장

입력
2015.11.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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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구글 가상현실(VR) 헤드셋 '카드보드'를 이용해 체험 동영상을 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구글 가상현실(VR) 헤드셋 '카드보드'를 이용해 체험 동영상을 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현실 너머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비교적 빠른 진전을 보이는 게임과 영화, 음란물(포르노) 외에 뉴스와 교육, 의료 등으로 VR 기술이 확산돼 내년부터는 생활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VR이 뉴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이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홈페이지를 통해 눈 앞에 가상 동영상이 펼쳐지는 VR 기사를 처음 선보였다. 고전발레 작품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주역 오로라 공주를 맡은 레인이 연습하는 모습과 뉴욕 링컨센터의 연습 장면 등이 VR로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WSJ의 VR 뉴스는 스마트폰에 WSJ 소프트웨어(앱)를 설치한 뒤 VR용 헤드셋인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감상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5일 ‘NYT VR’이라는 앱을 출시하고 VR 보도에 뛰어들었다. NYT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남수단 지역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약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난민’을 VR고 공개했고, 주말판 독자들에게 이를 볼 수 있는 구글 카드보드를 무료 배포했다. NYT는 앞으로 VR 보도를 늘릴 계획이다.

미 언론사 뉴욕타임즈가 공개한 가상현실(VR) 동영상 '난민' 속 장면. 스마트폰을 끼운 구글의 VR 헤드셋 '카드보드'를 착용한 채 앞을 보면 소년이 있고(위) 고개를 뒤로 돌리면 소년 뒤 쪽의 폐허가 보인다. NYT VR 영상 캡처
미 언론사 뉴욕타임즈가 공개한 가상현실(VR) 동영상 '난민' 속 장면. 스마트폰을 끼운 구글의 VR 헤드셋 '카드보드'를 착용한 채 앞을 보면 소년이 있고(위) 고개를 뒤로 돌리면 소년 뒤 쪽의 폐허가 보인다. NYT VR 영상 캡처

교육 현장에서도 VR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날 구글은 지난 9월부터 미 6개 주와 호주, 브라질, 영국 등에서 선보인 교육용 VR 프로그램 적용 지역을 미 13개 주와 덴마크, 싱가포르, 캐나다 등 3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카드보드를 통해 페루 마추픽추처럼 쉽게 갈 수 없는 유적지나 깊은 바다 속, 동굴 등을 마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종이로 만드는 구글의 가상현실 헤드셋 '카드보드'에 스마트폰을 끼운 모습. 구글 제공
종이로 만드는 구글의 가상현실 헤드셋 '카드보드'에 스마트폰을 끼운 모습. 구글 제공

구글의 초저가형 VR 헤드셋 ‘카드보드’는 이 같은 VR 확대에 기여했다. 카드보드는 골판지로 간단히 조립한 뒤 스마트폰을 끼우면 어디서든 VR 영상을 볼 수 있다. 구글은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VR 기능을 추가해 카드보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12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통해 VR용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소니(SKEC)는 지스타에서 가정용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4’용 VR 헤드셋 ‘PS VR’을 공개하고 VR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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