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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앓이 미네소타... 동방에서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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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앓이 미네소타... 동방에서 심봤다

입력
2015.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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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걸고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가 10일 박병호 관련 소식을 다룬 구단 홈페이지.
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걸고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가 10일 박병호 관련 소식을 다룬 구단 홈페이지.

재도약을 꿈꾸는 미네소타가 박병호(29ㆍ넥센)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박병호의 포스팅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였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1억826만 달러)로 전체 30개 팀 중 18위에 그치는 등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박병호와의 우선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적어낸 주인공으로 밝혀지자 의외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미네소타의 행보를 살펴보면 박병호 포스팅은 미네소타의 승부수로 풀이할 수 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2000년대에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1년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타며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암흑기를 끝내기 위해 구단이 움직이는 중이다. 특급 유망주 미겔 사노와 바이런 벅스턴을 전격 기용하면서 메이저리거로 키워내기 시작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선수들을 끌어 모으는 등 투자에 나서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타선 보강을 위해서는 우타 거포인 박병호가 제격이라는 평가다. 미네소타는 원래 포수였던 조 마우어를 1루수로 돌리면서 공격력 강화를 기대했지만 마우어는 올해 10홈런, 장타율 3할8푼에 그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중부지구 2위에 올랐으나, 팀 타율 2할4푼7리(아메리칸리그 14위)에 156홈런(10위), 장타율 3할9푼9리(12위)로 팀 타격은 하위권이었다. 팀 내 최다 홈런도 브라이언 도저의 28개다.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 전망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강정호보다 주전 경쟁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는 사노는 현재 박병호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지만, 외야수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3루수 트레버 플루프와 포지션 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플루프는 홈런 수가 22개였지만 정확도가 뛰어난 타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연봉도 플루프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박병호와 동갑내기인 플루프는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22홈런 86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낮지만 팀 내에서 홈런 수는 브라이언 도저(28개)에 이어 토리 헌터(은퇴)와 함께 두 번째로 많았고, 최다 타점을 수확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기대하는 수치는 최소 20홈런 이상이기 때문에 플루프와 비슷한 연봉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송 위원은 “구단이 1,000만 달러 이상을 포스팅 비용으로 쓰면 장기 계약을 원한다. 4~5년은 계약 기간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연봉은 최소 400만 달러, 많게는 700만~800만 달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를 종합하면 박병호는 계약 기간 4~5년에 총액 2,000만~2,500만 달러(약 232억~290억원)선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비 1,285만 달러를 포함하면 미네소타는 총액 3,000만 달러 이상에 연 평균 800만 달러 정도를 박병호에게 투자하는 셈이다. 이 금액은 메이저리그 1루수 평균 연봉에 해당한다. 포스팅 비용이 2,573만7,737달러33센트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 500만2,015달러의 강정호(피츠버그)는 4년 1,100만 달러(연평균 2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박병호의 연봉 협상 마감은 다음달 9일이다.

한편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팀으로 190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했다가 1961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름을 바꿨다. 홈 구장인 타킷필드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해 있다. 미국 북부에 위치해 추운 곳으로 손꼽힌다. 타깃필드는 홈에서 왼쪽 펜스까지 거리가 103m, 오른쪽 펜스까지는 100m인 비대칭 구장이다. 홈에서 좌중간 펜스까지는 115m, 우중간은 111m이고, 가운데 담장은 125m다. 타자보다 투수 친화적인 환경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1924년과 87년, 91년 세 차례 차지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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