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대통령 오바마, 공적 인물’이라는 제목이 붙은 개인 페이스북(www.facebook.com/potus) 페이지를 개설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대통령이 네티즌들과 직접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려는 적극적인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계정이 활성화된 뒤 3시간 만에 20만명, 11시간 만에 50만명이 몰려 ‘좋아요’를 남겼지만, 그에 못지않게 악담과 험담 댓글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백악관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부터 개인 페이스북 활동에 들어갔다. 페이스북 개설은 백악관이 소셜 미디어로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는 홍보 활동의 일환인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트위터를 해왔고 정치 유세에는 페이스북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인 페이스북은 정치인 오바마가 아닌 보통 사람 오바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린 첫 동영상도 백악관 정원을 거닐며 이곳 저곳을 보여준 뒤 그가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개인 페이스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생의 주요 시점을 ▦그가 태어난 1961년 ▦미셸 오바마와 결혼한 1992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1997년 ▦첫 번째와 두 번째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2009년과 2013년 등으로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페이스북에는 “대통령이 우리 공동체에 합류해 기쁩니다”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댓글 등 격려ㆍ환영 메시지도 많았지만, 그와 비례해 대통령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네티즌은 오바마 대통령이 돌 무렵 모친인 스탠리 앤 던햄 품에 안겨 있는 사진과 관련 “당신이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증거를 대라”거나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났다’는 로스쿨 재학시절 하버드 대학의 설명자료를 첨부해 오바마 대통령의 정통성에 시비를 거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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