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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의 톡톡 타이완] 대만까지 불어닥친 '오타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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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의 톡톡 타이완] 대만까지 불어닥친 '오타니 열풍'

입력
2015.11.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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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의 인기는 대만까지 이어졌다. 프리미어 12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오타니가 '슈퍼스타'급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9일 오후 대만 타이페이 공항 입국장은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한 일본 야구 대표팀을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함께 100여 명이 넘는 팬들까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인 팬들은 물론 대만 현지 팬들도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열성팬임을 드러냈다. 오후 7시쯤 마침내 일본 대표팀이 모습을 나타냈다. 공항의 열기도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 입은 선수들이 한 명씩 나올 때마다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오타니의 등장이었다. 선수단 행렬 막바지에 오타니가 나오자 이전까지의 환호와는 차원이 다른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타니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팬들도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그를 따라 대거 이동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란 듯 옅은 미소를 띠었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평가 받았던 그는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해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0.750) 등 3관왕에 올랐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대회 개막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1km를 찍어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춘 그는 193cm의 훤칠한 키에 순정 만화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잘 생긴 외모까지 보유해 야구팬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이날 공항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유니폼 역시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었다. 오타니의 사진이 들어간 부채를 들고 있는 여성팬도 눈에 띄었다. 오타니에 반한 건 여성뿐만이 아니다. 남성 팬들도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열렬히 그를 환영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0일 '야구 대표팀의 숙소에도 대만인 팬 등 약 40여 명이 몰려 대표팀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사진=9일 타이페이 공항에서 오타니를 기다리는 팬들. /김주희기자

타이페이(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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