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박병호(29ㆍ넥센)를 품에 안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은 포스팅 최고 응찰액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적어낸 미네소타 트윈스로 10일(한국시간) 드러났다.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사 옥타곤 월드와이드와 미네소타 구단은 다음달 9일까지 30일간 연봉 등 계약 관련 내용을 조율한다. 오른손 거포의 필요성을 느껴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투자한 만큼 미네소타는 본 협상에서도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박병호의 몸값이다. 포스팅 비용이 연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비춰볼 때 박병호는 팀 내에서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미네소타 야수 중 최고 연봉자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1루수 조 마우어(32)로 2,300만 달러(약 267억원)를 받았다. 또 포수 커트 스즈키(32)가 600만 달러, 3루수 트레버 플루프(29)가 48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박병호의 연봉은 플루프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박병호와 동갑내기인 플루프는 올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44, 22홈런 86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낮지만 팀 내에서 홈런 수는 브라이언 도저(28개)에 이어 토리 헌터(은퇴)와 함께 두 번째로 많았고, 최다 타점을 수확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기대하는 수치는 최소 20홈런 이상이기 때문에 플루프와 비슷한 연봉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송재우 한국스포츠경제 해설위원은 "구단이 1,000만 달러 이상을 포스팅 비용으로 쓰면 장기 계약을 원한다. 4~5년은 계약 기간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연봉은 최소 400만 달러, 많게는 700만~800만 달러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플루프와 비슷한 20개 이상의 홈런은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박병호는 계약 기간 4~5년에 총액 2,000만~2,500만 달러(약 232억~290억원)선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비 1,285만 달러를 포함하면 미네소타는 총액 3,000만 달러 이상에 연 평균 800만 달러 정도를 박병호에게 투자하는 셈이다. 이 금액은 메이저리그 1루수 평균 연봉에 해당한다. 포스팅 비용이 2,573만7,737달러33센트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 500만2,015달러의 강정호(피츠버그)는 4년 1,100만 달러(연평균 2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최소 연평균 400만 달러(약 46억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국내에서 올린 수입보다 첫 해부터 2배 이상을 받게 된다. 2005년 LG와 계약금 3억원 연봉 2,000만원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2006년 2,800만원(2007~2008년은 상무), 2009년 3,000만원, 2010년 3,500만원, 2011년 4,200만원, 2012년 6,200만원, 2013년 2억2,000만원, 2014년 5억원, 2015년 7억원을 받았다. 총액은 19억3,700만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선 박병호는 이제 도장만 찍으면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릴 수 있다.
사진=박병호. /임민환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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