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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추돌사고로 형제 환경미화원 사상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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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추돌사고로 형제 환경미화원 사상 '날벼락'

입력
2015.11.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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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업체 소속…지자체 차원의 지원·보상금 없어

9일 오전 2시 50분께 강원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인근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춘천시청 소속 폐기물 수거·운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춘천경찰서
9일 오전 2시 50분께 강원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인근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춘천시청 소속 폐기물 수거·운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춘천경찰서

지난 9일 쓰레기 수거 작업 중 음주운전 차량의 추돌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2명의 환경미화원이 형제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강원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 50분께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생활쓰레기 수거 작업 중이던 김모(49)씨와 김씨의 형(50)이 음주운전 차량의 추돌사고로 동생 김씨가 숨지고 형은 다쳤다.

사고 당시 김씨 형제는 2인 1조로 콤비를 이뤄 형은 1t짜리 생활쓰레기 수거·운반 트럭을 몰고 동생 김씨는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다가 변을 당했다.

김씨 형제는 골목길의 생활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5t짜리 청소차량을 대신해 자신들의 1t 트럭으로 골목길 쓰레기를 수거, 큰길에서 청소차량에 쓰레기를 옮겨 싣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정육점 일을 하던 숨진 김씨는 형과 막냇동생이 속한 춘천의 한 환경업체에 2011년 취직하면서 삼 형제가 나란히 환경미화원의 길을 걸어왔다.

1994년부터 환경미화원 일을 한 큰 형은 21년차 베테랑이었고, 2007년 입사한 막냇동생도 성실해 삼 형제는 직장 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사고 당시 막내는 다른 곳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운반 작업을 해 참변은 모면했다.

자정에 출근해 오전 8시에 퇴근하는 고된 삶이었지만 삼 형제는 끈끈한 우애로 서로 격려하며 맡은 소임을 다했다.

특히 숨진 둘째 김씨는 대인관계가 좋고 일도 잘해 직장 동료를 사이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생활쓰레기 수거 업무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씨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보상금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 형제는 춘천시 직영 환경미화원이 아닌 생활쓰레기 수거·운반 위탁 업체 소속이기 때문이다.

춘천시의 한 관계자는 "위탁 업체이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별도 지원금이나 보상금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가 몸담은 업체 대표 이모(80)씨는 "직장 내에서 성실하기로 소문이 난 형제였는데 안타깝다"라며 "환경미화원들이 주로 새벽에 일하다 보니 불의의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57%의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형제 환경미화원의 트럭을 들이받아 사고를 낸 운전자 허모(26)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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