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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하루 한 알로 에이즈 치료하는 '스트리빌드'

입력
2015.1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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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사이언스의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HIV 치료제 ‘스트리빌드’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는 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으로 면역체계에 손상이 생겨 각종 감염질환이나 합병증(악성종양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0년 244명에 불과했던 HIVㆍAIDS 신규 감염자는 2014년 1,191명으로 증가했다. 성 개방 문화 확산 등으로 신규 감염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HIVㆍAIDS 신규 감염자의 73.7%가 20~40대로, 감염자의 99.8%가 성 접촉에 의해 HIV에 감염됐다.

감염자 수는 증가세이지만 HIV는 획기적인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만성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55.5%,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26.2%에 달했다.

HIV가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화된 것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의 발전 덕분이다. 하지만 이 치료제는 환자들이 서로 다른 종류의 알약을 20알 정도 복용해야 하므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대한에이즈학회 등에서는 “HIV 치료제는 복용량이 많고, 복잡한 복용 방법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제를 잘 복용하지 않거나 처방된 약물 중 일부만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치료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의 문제점을 개선한 HIV 전문치료제다. 1일 1회 한 알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리빌드는 국내에서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 중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지난해 출시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004년 출시 후 HIV 치료에 전기를 마련한 치료제로 평가 받는 트루바다를 기반으로 만든 단일정 복합제다. 2014년 기준 미국에서는 기준 치료를 시작하는 HIV 감염자의 85%가 트루바다를 기본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 HIV 감염자의 10명 중 7명도 트루바다를 기본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관계자는 “스트리빌드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물론 복용편의성, 복약순응도, 치료만족도까지 고려한 HIV 치료제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IV 치료가 가능해졌다”면서 “기존 치료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도 스트리빌드로 치료를 변경할 수 있음이 연구결과 확인된 만큼 국내 HIV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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