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대면편취와 침입절도 등의 형태로 변질되고 있고, 특히 여성과 젊은층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00일간 실시한 보이스피싱 하반기 특별단속 결과 침입절도형 범죄는 6월까지 32건에 불과했으나 7월부터 10월까지는 70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직접 피해자를 만나 금품을 절취하는 대면편취형 범죄도 6월까지는 23건에 불과했으나, 7월부터 10월까지 54건으로 증가했다. 기존에 단순히 전화만을 이용해 저지르던 유형에서 벗어나 또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돈을 김치냉장고 등 집안 특정 지역에 보관하게 한 후 침입해 절취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하반기 특별단속에서 모두 4,174건을 적발해 이중 603명을 검거했다. 상반기 특별단속(2,990건 적발ㆍ512명 구속)에 비해 검거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하반기 집중단속 내용을 보면 피해자 성별로는 여성(76.7%)보다 남성(23.3%)의 비율이 높았다. 또 연령별로는 20대(33.0%)와 30대(26.7%)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검거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발생건수는 3월 1,002건에서 10월 284건으로 74%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대국민 홍보활동과 지연인출제 확대 시행 등으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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