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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연고지 놓고 얼굴 붉힌 광주광역시-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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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연고지 놓고 얼굴 붉힌 광주광역시-수원시

입력
2015.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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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전경. 한국전력 제공
8일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전경. 한국전력 제공
염태영(맨 왼쪽) 수원시장이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염태영(맨 왼쪽) 수원시장이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의 연고지 이전을 두고 경기 수원시와 광주광역시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말 본사를 서울에서 광주ㆍ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소속 배구단도 본사와 가까운 광주로 연고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한전 측에 전달했다. 또 경기장과 연습장을 물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는 ‘배구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염태영(55) 수원시장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경기 도중 기자간담회를 자청,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염 시장은 “수원은 한국전력을 8년간 성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응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연고지 구단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정치권과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연고지 이전 논란을 차단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4차례나 홈경기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다른 연고지보다 평균 1,000명 이상 많은 관중을 기록하는 등 지역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수원시와 2015~16 시즌까지 연고지 협약을 맺은 상태다.

구단은 “광주로 시찰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고민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본사 임직원과 배구단이 각각 혁신도시와 수원시에 나뉘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적지 않다. 당초 성남시를 연고지로 하던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 본사가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며 연고지를 김천으로 옮긴 사례도 있다.

하지만 2008년 프로배구 남자부 준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지난 8년간 수원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확보한 수도권의 두터운 팬 층을 무시하기 어렵다. 광주지역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팬을 확보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한 배구 관계자는 “시즌 중에는 연고지를 옮길 수 없는데 정치권과 지역의 정치적 셈법을 때문에 자꾸 잡음이 생긴다면 결국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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