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명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9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와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9,084대, 기아차는 5,047대를 팔아 총 1만4,131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코다(1만3,808대), 3위는 르노(9,665대)였다.
지난달 독일의 수입차 시장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2% 줄었지만 현대와 기아차는 판매량을 각각 0.4%, 4.2% 늘리면서 선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인정 받았다는 방증”이라며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나오면 독일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2020년까지 고급차 6종을 출시, 글로벌 브랜드들과 한판 경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미 현대차의 에쿠스, 기아차의 K9이 미국시장에서 BMW, 렉서스를 누른 만큼 향후 전망은 밝다. 에쿠스는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185대, K9은 386대가 팔려 벤츠 S클래스(2,044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에 이어 연비 조작 사태에 휩싸인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에서 6만1,53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0.7%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도 2만3,981대로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독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4.7%나 증가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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