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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김용희 감독 "선수들 '미쳤다'고 보일 정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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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김용희 감독 "선수들 '미쳤다'고 보일 정도 돼야"

입력
2015.11.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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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의 일본 가고시마 특별캠프는 예년과 온도 차가 확연히 난다. 1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회복과 기술 보완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5군급 및 기대주들 위주로 꾸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부임 후 두 번째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김용희 SK 감독은 특별 캠프 일주일이 지난 9일 "참가한 선수들의 각개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올 시즌 모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때문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달라진다는 말에는 긴장감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실 '달라졌다'로는 부족하다. 남들이 봤을 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미쳤다'고 보일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하고,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는 올해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힘겹게 5위 싸움을 한 끝에 가을 야구 막차를 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1경기 만에 가을 잔치에서 빠졌다. 시즌 종료 후 반성과 보완점을 강구했던 김 감독은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과정을 수정해야 하고 변해야만 한다.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고 다양한 부분에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훈련의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디테일 하게 들어가려고 한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전체적으로 모든 훈련 시간이 길어지고 훈련량이 많아졌다. 1.5군급 및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에 반복 훈련을 통해 기량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한 이번 캠프에서 선발 자원 발굴과 팀 배팅 보완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투수 쪽에서는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얼굴들 중에서 내년 시즌에 1군에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할 것이다. 타격 부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팀 배팅이다. 이번 시즌에 팀 배팅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게임을 원활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팀 배팅 능력이 향상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투수 박정배, 신재웅 등 캠프에 참가한 고참 선수들에 대해 "후배들을 이끄는 것은 주장(외야수 김재현) 하나로 충분하다. 다른 고참들은 본인들의 체력 관리와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참, 신참을 나눌 필요 없이 이번 캠프 참가 선수들은 모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들의 잠재력이 만개하는 캠프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김용희 감독.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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