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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황재균의 도전, 조용해서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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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황재균의 도전, 조용해서 절박하다

입력
2015.11.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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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출발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꿈꾸는 외야수 손아섭(27)과 내야수 황재균(28·이상 롯데)이 '프리미어 12'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팀의 간판 스타들이 연달아 포스팅 요청을 하자 롯데 구단 측은 고심했지만 결국 이를 수락했다. 한 구단에서 동시에 복수의 포스팅이 불가해 롯데는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고, 만약 손아섭의 진출이 무산될 경우, 황재균도 신청을 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말 강정호(28·피츠버그)가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 최초로 빅리그에 도전한 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KBO리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초 포스팅에 나선 홈런왕 박병호(29·넥센)의 응찰액은 역대 아시아 야수 2위에 달하는 1285만 달러였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인 500만2,015달러를 배 이상 넘는 금액이다. 그만큼 KBO리그 야수들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손아섭과 황재균의 도전에 대한 국내 반응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아직 포스팅 절차를 밟기도 전이지만 박병호가 포스팅을 신청할 때와는 온도 차가 난다. 도전에 나서기도 전부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때마침 열리고 있는 이번 프리미어 12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 대회에 시선을 집중하는 스카우트들 앞에서도 존재감을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가 더 큰 이유다.

이전 국제 대회에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손아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에 나와 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도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단 이 대회에서 5경기를 뛰며 타율 0.667(12타수 8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8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이들의 '절박함'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사진=손아섭(왼쪽)-황재균.

타이페이(대만)=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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