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를 보면 God을 He로 받는 경우가 많고 어떤 때에는 God의 성적 구별이 혼란스럽게 기록된다. 구약 창세기 5장 1절을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란 구절이 있는데 이를 영어로 보면 ‘In the day when God created man, he made him in the likeness of God. He created them male and female, and he blessed them and he named them Man in the day when they were created’처럼 나온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God made him이다. 뒤 문장 ‘He created them male and female’로 미루어 볼 때 him은 결국 남녀를 하나로 본 것이다. 즉 ‘인간’을 남성 대명사 him으로 받았고 God을 He로 받은 것이다. 이를 단순화시켜 본다면 ‘He made HIM’이 되어 혼동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성서가 나오기 이전의 언어에서 남녀 구별이 심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당시의 주어 Elohim은 복수이며 남녀 성 구별 없이 쓰였고 성서의 곳곳에서 Goddess나 God 모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나온다. 창세기에서는 두 가지 성을 상징적으로 지칭했고 시편에서는 ‘He shall cry unto me, Thou art my Father, My God, and the rock of my salvation’처럼 God을 남성으로 표기했다. 이에 대해 성서학자들은 고전 언어에서는 남녀 구별이 중요하지도 일상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성서에 따르면 ‘the earth’는 여성으로 표기하였고 신약성서에서 ‘성령’(the Holy Spirit)도 남성으로 표기한 기록도 있다. 그러나 ‘영적인 존재’인 성령은 남성과 여성 혹은 중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 것을 보면 성 구별은 고대로 갈수록 큰 문제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남녀 평등 의식이 강한 현대에서 큰 문제로 발전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처럼 처음부터 다시 고치거나 재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기독교에서 God을 중성 대명사 it으로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논란거리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비기독교인들이 볼 때 결국 God은 He로 받든 It으로 받든 인간 마음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잠시 일상 언어를 본다면 남성화된 표기의 상당수가 여성화보다는 중성화 표기를 하자는 운동이 꾸준히 이어왔다. Chairman에서처럼 의장, 회장을 남자만 하라는 법이 어디 있냐는 여성 쪽의 주장이 있었고 Chairman이나 Chairwoman 대신 Chairperson으로 표기하고 지시 대명사도 it이나 their로 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당장 지켜야 하는 의무 조항은 아니다. Chairman으로 표기해도 도전은 받지만 잘못은 아니다. 회장이 여성인 경우 Chairwoman 대신 Chairperson으로 표기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규칙보다는 권장사항이다. 한편 미 하원에서도 공식 문건에서 남성 여성 구별보다는 되도록 중성 표기를 하도록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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