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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의 셀프 디스… 고해성사가 되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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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의 셀프 디스… 고해성사가 되는 예능

입력
2015.1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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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디스하면 용서가 되나?

예능 방송이 면죄부를 주는 사과무대로 변질됐다.

배우 이태임이 욕설논란으로 인한 사죄를 7일 밤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 6'의 생방송을 통해 했다.

이태임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 예원과 물의를 빚었던 욕설 논란을 스스로 디스하며 등을 돌린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애썼다. 이태임은 방송 시작부터 예원에 대한 사과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방송 말미에 또한번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내보이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방송 역시 이태임 스스로 망가지며 웃음으로 사과를 승화했다. 이태임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프로젝트 B'에서 끊임 없이 욕설을 요구하는 네티즌에게 눈물로 욕설하며 "맛깔나냐"고 외치고, '남극일기'에서는 유세윤, 정이랑 등과 "넌 추우면 안 된다", "어디서 (통닭) 반 마리냐" 등의 셀프 디스로 웃픈 콩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이태임의 입을 통해 "한 순간의 실수", "많은 사람에게 상처", "용서받을 수 없나"등의 내레이션이 흘렀다.

이태임의 정면돌파가 통했는지 이날 방송은 평균 2.6% 최고 3.2%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태임은 대중보다 먼저 예원과 갈등을 풀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태임이 욕설 논란의 당사자이지 피해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갈등을 희화화하려는 이태임의 행동이 썩 편치만은 않았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을 무대삼아 셀프 디스로 복귀를 꾀하는 일은 흔하다. 방송인 이수근이 지난 5월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마찬가지로 셀프 디스를 꺼내 들고 복귀를 타진했다. 이수근 역시 "푹 쉬라는 얘기" "한 때 잘나간 적도" "쓸데없는 짓을 해가지고" 라며 스스로를 까내렸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기소, 징역 6월 및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수근은 8월에도 나영석 PD의 온라인 기반 예능 '신서유기'에서 "법원 앞에 서보고 오랜만이다"는 셀프 디스를 거듭 했다.

올해의 트러블메이커 장동민도 여성 비하 및 삼풍백화점 붕괴 생존자 비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 이후 자숙 대신 셀프디스를 택했다. 장동민은 tvN '코미디 빅리그' 녹화에 참여해 "여자한테 멍청하다 그러냐, 사과해 빨리!"라는 대사로 자신을 웃음의 소재로 활용했다. JTBC '크라임씬2'에서도 반성보다 오히려 공개사과를 셀프 디스하는 태도를 보였다. 장동민은 이런 태도를 취하다 비호감 연예인으로 낙인이 찍혔다.

도박혐의로 기소됐던 붐과 양세형, 곽한구도 각각 E채널 '용감한 작가들'(폐지)과 '코미디 빅리그'에서 '내탓이오'를 외치며 대중과 대면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거두지는 못했다.

이태임의 이번 방송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셀프디스가 과연 효과적인 복귀 기술 혹은 대처법인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물의를 빚기 전과 같은 분위기를 얻고 싶다면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여론을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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