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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독립세력은 재앙”대만선거 노골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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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독립세력은 재앙”대만선거 노골 개입

입력
2015.11.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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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7일 오후3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분단 66년만에 처음 만난 양안의 최고 지도자는 취재진을 위해 80초간 악수했다. 출처 인민망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이 7일 오후3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분단 66년만에 처음 만난 양안의 최고 지도자는 취재진을 위해 80초간 악수했다. 출처 인민망

중국과 대만이 6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대만 독립론을 겨냥, ‘하나의 중국’과 ‘중화의 부흥’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만 선거를 코 앞에 둔 신(新)국공합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3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안 정상 회담을 가졌다. 1949년 분단 이후 양안 최고 지도자가 국가 원수 자격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4대 건의를 통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앉은 것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양안 관계의 최대 현실적 위협은 대만 독립 세력과 그 분열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 독립 세력은 양안의 대립을 선동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전을 손상시키면서 양안 동포에게 재앙만 가져올 뿐”이라며 “양안 동포들은 일치 단결, 대만 독립 세력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안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92공동인식’이 결코 흔들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러한 언급은 사실상 대만 정치권을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총통 선거)에선 현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구나 함께 치러지는 총선(입법의원 선거)에서도 국민당 참패가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입법회(국회)의 다수당 지위마저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향후 대만에선 대만 독립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시 주석은 이날 “어떤 당파나 단체가 과거 어떤 주장을 했더라도 ‘92공동인식’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교류할 수 있다”며 여지도 남겼다. 92공동인식에 대한 인정을 보류하고 있는 차이후보는 양안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미래 대만 인민의 선택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마 총통도 5대 주장으로 시 주석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92공동인식’을 공고히 해, 현재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안 핫라인 설치를 제안했고 시 주석도 이에 동의했다.

시 주석은 또 “우리는 뼈를 끊어도 이어진 힘줄 같은 동포 형제이고, 물보다 진한 피의 한 가족”이라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함께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마 총통도 “양안 인민은 모두 중화 민족이고 염황(炎黃)의 자손”이라며 “중화의 진흥에 협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회담 정례화, 일대일로(一帶一路),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회담장에 시 주석과 마 총통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연회장 양쪽에서 걸어 나온 두 사람은 600여명의 취재진 요청에 80초 간 악수한 손을 풀지 않으며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국가 대 국가의 정상 회담이란 인상을 주기 않기 위해 회담장엔 중국의 오성홍기도, 대만 청천백일기도 걸리지 않았다. 회담 후 이어진 만찬에선 1990년산 진먼(金門) 고량주 2병이 올라 왔다. 양측은 바닷가재와 동파육, 쓰촨(四川)식 단단(擔擔)면 등으로 2시간여 동안 식사한 뒤 식비는 반반씩 부담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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