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기업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과 여신심사 실태 등을 공동검사하고 현재 검사결과를 분석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1~9월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23조3,000억원)은 2013년(17조1,000억원), 2014년(18조8,000억원) 연간 증가액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로 매달 2조~3조원 꼴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올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44조4,000억원)의 절반 이상(52.5%),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51조2,000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명목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가계부채와 경계가 모호해 ‘숨은 가계부채’로도 불린다. 이번 검사는 그간 가계대출 우려에 가려 상대적으로 점검이 소홀했다는 당국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내수 부진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대출이 늘고 있는데 갑자기 대출을 조이면 자영업자들이 더 어렵게 될 것”이라며 “당장 은행 건전성을 해칠 만큼 부실화할 가능성은 낮아 인위적인 속도조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