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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청소년 경제공부 도와 가난 대물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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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청소년 경제공부 도와 가난 대물림 막는다

입력
2015.1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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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

‘청소년경제증권교실’ 올해로 10년

대학생 봉사단ㆍ전국적 교육센터망 통해

수준별 놀이ㆍ체험 경제교육 제공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삼성증권 청소년경제증권교실 10주년 기념식에서 윤용암(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삼성증권 사장과 송자 아이들과미래 이사장(뒷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우수 자원봉사자 및 교육센터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삼성증권 청소년경제증권교실 10주년 기념식에서 윤용암(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삼성증권 사장과 송자 아이들과미래 이사장(뒷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우수 자원봉사자 및 교육센터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조촐하지만 뜻 깊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경제교육 프로그램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이 어느덧 10년을 맞은 것이다. 송자 아이들과미래 이사장, 유원식 기아대책기구 회장, 강학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 장인성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등이 참석한 이날 10주년 기념식은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이 남겨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역대 우수 자원봉사자 및 거점센터에 윤용암 사장이 감사패를 증정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윤 사장은 "앞으로도 청소년증권경제교실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올바른 경제가치관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2005년 증권사의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작한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은 지금까지 16만8,000명에 이르는 교육생을 배출하며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센터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관도 초기 서울 지역 2곳에서 현재는 전국 44곳으로 크게 늘었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 각 지역아동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교육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사회공헌 사업 ‘청소년경제증권교실’에 참여하는 대학생 봉사단 ‘야호’ 단원들이 올해 2월 발대식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의 사회공헌 사업 ‘청소년경제증권교실’에 참여하는 대학생 봉사단 ‘야호’ 단원들이 올해 2월 발대식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사업이 전국 규모로 확대되는 데에는 2009년 대학생 봉사단 '야호(YAHO)'의 출범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매년 180명 규모로 꾸려지는 야호는 거점 교육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10개 사회복지센터와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자녀(초등학교 4학년~고등학생 3학년)를 상대로 경제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교육생에게 멘토이자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해는 지난 2월 대학생 175명이 '야호 6기' 발대식을 갖고 활동 중이다. 삼성증권 역시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야호 단원들을 위해 임직원 멘토링,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은 1회성 단기 프로그램이 아닌, 1년 단위의 지속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임직원도 강사로 직접 교육에 참가한다. 교육생 학년에 따라 수준별 경제교육(경제놀이터, 경제아카데미, 영코노믹스 등)을 제공하되, 놀이와 체험을 통해 생산, 소비, 저축 및 투자 등 경제활동 전반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 9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2015 경제골든벨'이 비근한 사례다. 지역별 예선을 거친 초등학생 교육생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분위기에서 각자 소속 센터의 경제놀이터에서 익힌 지식을 뽐내며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교육생은 물론이고, 교육센터 담당자 등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을 내실 있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진행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교육 프로그램 수준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80%가 "매우 적절하다"고 답했고, 대학생봉사단을 활용한 교육 효과성에 대해선 55%가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이 올해 9월 금융감독원 주최 금융교육공모전(금융교육 프로그램 강의안 부문 우수상), 10월 제4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기업사회공헌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에서 잇따라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데에는 회사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물론 그 기반에는 20년 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사회공헌기금 '나누미(美)펀드' 운용,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리모델링하는 '아이들의 꿈마루'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삼성증권의 저력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을 필두로 증권업계가 최근 들어 사회공헌 차원에서 금융교육 사업을 늘리고 있는 데에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경제활동에 있어 금융 부문 비중이 확대되면서 성장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계발한 금융이해력 평가 항목을 활용해 국내 금융소비자 수준을 평가한 결과 정답률이 국제 평균(65.8%)에 못 미치는 63.0%에 불과했다. 빈부 격차가 고착화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교육이 특히 활성화돼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富)를 늘리는 방식이 부동산 중심에서 금융상품 중심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소득이 낮은 계층의 ‘금융 문맹’을 깨우치는 것이 경제적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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