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의 손목시계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자선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730만프랑(약 83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전문업체 필립스에 따르면 이 시계는 당초 추정가 70만~90만프랑으로 경매 목록에 올랐으나, 입찰이 시작되자 익명의 전화 입찰자 두 명이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9분 만에 730만프랑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필립스는 “경매에서 팔린 손목시계로는 최고가”라고 전했다.
‘시계의 황제’라 불리는 파텍 필립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 과학자 아인슈타인 등 명사들이 선호했던 브랜드로 유명하다. 1839년 창립한 이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시계는 최소 수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파텍 필립의 1930년대 회중시계는 무려 2,398만달러(약 263억2,000만원)에 낙찰됐고 국내 백화점 시계 매장에서 최고가 판매 기록도 12억원에 달하는 이 브랜드의 제품이 세웠다.
이번 경매에서 팔린 시계는 스테인리스강을 주 재료로 하고 손으로 태엽을 감는 방식이며 날짜와 요일을 볼 수 있다. 이는 고급 브랜드의 독특한 시계 44점으로 구성된 ‘온리 워치’ 경매 물품 중 하나로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은 1,120만 달러(127억9,000만원)였다. 튜더 손목시계 한 점은 추정가 3,500∼4,500프랑으로 경매에 나왔으나 100배 수준인 37만5,000 프랑에 팔렸다.
이 경매 수익금은 전액 근육질환인 뒤셴근이영양증(DMD) 연구에 쓰인다. 2년마다 열리는 온리 워치 경매 창안자 루크 페타비노는 “이런 환상적인 결과로 중질환 치료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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