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빨치산' 동료로 마지막 북한 인민군 원수인 리을설이 7일 폐암 투병 중 94세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은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170명으로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ㆍ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포함됐다. 장의위원회는 11일 오전9시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발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921년 함경북도 청진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리을설은 37년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해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을설 동지는 일제 통치의 암담한 시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조직영도하신 영광스러운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해 조국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전했다.
리을설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 연대장, 군사부사단장을 맡고 전쟁 후에는 인민군 연합부대와 대연합부대를 지휘하는 등 최고사령부의 중요직책을 맡았다. 72년에는 상장, 85년 대장, 92년 차수에 차례로 올랐다. 67년 11월 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된 이후 6기를 제외하고 지난해 13기 선출까지 내리 10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을설은 90년과 98년 두 차례 국방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95년 10월에는 인민군 원수칭호를 받았으며 역대 인민군 원수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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