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최초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적용된다. 2020년부터는 고급차에서 일반차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넒힌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신형 에쿠스)에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을 탑재할 예정이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에 맞춰 속도도 제어하게 된다.
기아차도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쏘울 EV’ 모델에 적용한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글 등 IT업체들이 기능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면 우리는 대규모 양산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과 코란도 C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최근 직선도로에서의 속도 가변과 곡선도로 선행 주회 등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본사와 글로벌 협업 형태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GM은 내년까지 ‘슈퍼 크루즈’ 기술을 채택한 양산모델 ‘캐딜락 CT6’를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는 ‘더 넥스트 투’(the next two)라는 모델명으로 개발 중이다.
업체마다 개발이 한창이지만 현행 도로교통법 등 제도적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관련 제도를 정비해줘도 개발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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