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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아파트, 경비원에 '배꼽인사' 강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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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아파트, 경비원에 '배꼽인사' 강요 논란

입력
2015.11.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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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들이 경비원에 '배꼽인사'를 강요해 논란이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B 아파트 갑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경비원들은 약 두달 전 출근시간부터 지하 2층에 있는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이들은 글쓴이가 '경비 할아버지'라고 지칭할만큼 나이가 지긋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에도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글쓴이는 이런 일이 벌어진 배경에 대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몇몇 주민들이 왜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인사를 하지 않느냐는 지속적인 항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네티즌은 한 주민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입주자대표들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오라 요구했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주민은 총 103가구 중 49가구의 서명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아파트 입주민 대표 송 모씨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갑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송씨는 방송에서 "우리는 인사를 강요한 적이 없고 단지 지하철 출입문을 지켜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다"며 "5명의 보안요원 중 그 사람만 자발적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 서명 요구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주민이 먼저 반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오면 되겠냐고 물어서 그것도 좋겠다고 말한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한 거주자가 엘리베이터에 붙인 글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102동에 사는 학생이라고 설명한 글쓴이는 "아침에 항상 지하 2층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로 가는데, 얼마 전부터 경비아저씨들이 통로앞에서 90도로 인사했다"며 "마음이 편치 않아 경비원께 90도로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또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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