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여러 기업체들이 박삼구 회장을 지원에 나서면서 금호그룹 재건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금호그룹 재건에 박삼구 회장의 자본 비율이 지나치게 적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6일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 조달 계획서를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효성, 코오롱, 등 10여개 업체가 박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지분 매각에 적극 참여하며 박 회장을 도왔다.
SK에너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유를 공급하기에 '시너지 효과'를 명분으로 내세워 20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LG화학 역시 금호타이어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내세워 100억원 어치를, 한화손해보험은 마케팅 및 투자목적으로 수십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밖에도 효성, 코오롱, 롯데케미칼,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의 기업이 박회장의 주식을 사들였다.
박회장은 이를 통해 1,521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금호산업 인수비용 7,228억 중 20%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어 박회장은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CJ는 가장 먼저 박회장 지원에 나섰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기업에 500억원을 투자한 것. 박회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밖에도 금호기업 지원에는 효성, 코오롱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앞서 박회장은 증권사, 제2금융권들이 참여한 신디케이션론으로 3,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1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승인 단계에서는 자금조달 계획에 법적하자가 없는지가 확인된다.
박회장이 승인이 받고 올해 말까지 금호산업 인수비용 7,228억원을 납부하면 금호그룹의 재건은 일단 마무리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새 금호그룹의 경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봤다. 박회장의 자본 비율이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호그룹은 금융비용과 투자자 수익을 감당하기 어려워져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과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겪었던 유동성 위기를 재현할 수도 있다.
박회장과 금호 계열사들이 경영에서 금호그룹을 지원한 '백기사' 기업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도 큰 문제다.
금호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도 금호그룹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체결해 5년 만인 작년 12월 종결했다고 공시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에 약 5,00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또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의 점유율 상승, 중국-미주 간 직항편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이 감소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건설업 경기 또한 밝지 않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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