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 의심환자 전원이 격리 해제됐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열린 민간역학조사 자문위원단 회의 결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거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된다고 판단, 의심환자 55명 전원을 격리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의심환자 가운데 상태가 호전된 50명은 이날 중 퇴원키로 했다. 나머지 5명은 격리 상태에서는 해제됐지만 병원에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는다.
민간역학조사 자문위원인 신형식 국립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환자 발생 후 17일이 지났는데 2차 감염자가 한 명도 없고, 실험실 폐쇄 후 환자 발생이 급격히 줄어 사람 간 전파되는 감염병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민간역학조사 자문위원단 단장을 맡고 있는 천병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원인규명과 전파경로와 관련해 50%까지는 왔다고 생각한다”며 “과민성 폐장염, 진균(곰팡이)류, 독성 물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퍼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폐 조직을 이용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NSG)의 결과가 나오는 13일 윤곽이 나오고, 2차 혈청 항체 검사 등 나머지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쯤 최종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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