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스 최고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 도피시에를 받았다. 이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조 회장과 조 회장의 아버지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회장 둘 뿐이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지난 4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방한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 받았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불 양국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조 회장의 공헌에 대한 감사의 인사”라며 “프랑스는 조 회장과 같은 친구를 갖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의 프랑스 최고훈장으로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코망되르(사령관) 그랑도피시에(대장군) 그랑크루아(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그랑크루아는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수여되는 훈장 등급으로 그랑도피시에 등급은 외국 국가원수들에게 최고 예우로 수여되는 사실상 최고 등급 훈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조양호 회장이 2000년부터 민간 차원의 대불 협력창구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측 위원장, 2013년부터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을 맡아 양국간 경제뿐 아니라 문화ㆍ예술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 외교관계 수립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의 합동위원회 개최 및 주요 행사 추진, 기업 후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는데 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조 선대회장이 한국과 프랑스 간 교류의 초석을 다졌다면 조 회장은 양국 관계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루브르 박물관에 이어 오르세 미술관에 후원을 결정하며 문화ㆍ예술 부문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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