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6일(한국시간) 칠레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알칼데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나이지리아에게 2-4로 패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날 환상적인 골을 선보이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멕시코는 전반 7분 케빈 마가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35분 나이지리아의 주장 캘레치 은와칼리의 동점골과 42분 오르지 오쿠원코의 역전골이 잇달아 터지며 난타를 당했다. 이어 후반 32분 크리스티안 에베레의 오른발 슈팅과 37분 빅토르 오시멘의 페널티킥으로 분패했다.
비록 경기에서 패해 짐을 쌌지만 이날 멕시코는 환상의 골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로 뒤지던 후반 14분 멕시코의 측면 수비수인 디에고 코르테스(17)가 40m 단독 드리블로 상대 아크를 파고 들며 5명의 수비수를 제쳤다.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을 선보인 코르테스는 나이지리아의 문전에서 침착하고도 깔끔한 슈팅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코르테스는 경기가 끝난 뒤 “패스를 받은 후 틈새를 노리며 달렸는데 갑자기 내가 골 앞에 있어서 득점했을 뿐”이라며 “종종 하지 못하는 경험인데 정말 최고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멕시코를 꺾은 나이지리아는 9일 칠레 비나델마르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를 상대로 2연패를 노린다. 이날 멕시코도 벨기에를 상대로 3ㆍ4위전을 치른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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