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가수 아이유(22)가 최근 낸 새 앨범 ‘챗셔’의 수록곡 ‘제제’에서 소설의 어린 주인공을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아이유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반성했다.
‘제제’는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J.M. 데 바스콘셀로스가 쓴 자전적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은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에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란 글을 올리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진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동녘 측이 ‘제제’의 가사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 잎을 가져가... (중략)...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아이유는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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