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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베 방한 때 꽃다발까지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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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베 방한 때 꽃다발까지 보냈는데…

입력
2015.1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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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구축 위해 마음 쓴 것” 日 아사히 보도

“한국, 위안부 문제 조기타결 신중론에 불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안내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i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안내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i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숙소에 장미 꽃다발을 보내는 등 최대한 예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1일 한국을 방문해 머문 객실에 박 대통령 명의의 붉은 장미 꽃다발이 배달됐다고 복수의 한일 관계 소식통이 밝혔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 사이의 신뢰 구축을 위해 마음을 쓴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아베 총리가 서울공항에 도착했을 때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영접한 것도 실무방문인 것을 고려하면 관례보다 격을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같은 시기 한국을 공식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실무방문한 아베 총리를 대접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지만, 한국 측은 한일 정상회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로 약속해 당초 예상을 크게 초과한 98분에 이르는 회담이 이어지는 등 한국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정상회담 이후 양국 후속상황과 관련, 한일정상이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에 합의했지만 이후 아베 총리가 신중론을 펴면서 한국측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정상간 신뢰를 쌓아 올리기 위해 배려했음에도 일본에서 조기타결 신중론이 나오면서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신뢰관계가 손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이후 일본 자민당 내에서 한국이 목표로 제시한 연내타결에 신중한 견해가 나오고, 이에 대해 한국정부 외교부 부대변인이 “일본정부는 더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고 맞받으면서 다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 회의에선 “일본이 양보해선 안된다”“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먼저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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