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젭 부시 재기 전략은 ‘집안 팔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젭 부시 재기 전략은 ‘집안 팔기’?

입력
2015.11.06 15:13
0 0
. 3부자 대통령에 도전하는 부시 가문. 아버지 조지 H. 부시(왼쪽)이 아들 조지 W. 부시(가운데)의 재임 당시 외교정책을 비판한 회고록을 내놓은 건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행보를 돕기 위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미국의소리
. 3부자 대통령에 도전하는 부시 가문. 아버지 조지 H. 부시(왼쪽)이 아들 조지 W. 부시(가운데)의 재임 당시 외교정책을 비판한 회고록을 내놓은 건 차남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행보를 돕기 위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미국의소리

단합과 우애를 강조해온 부시 가문에서 아버지 대통령(조지 H. 부시ㆍ41대)이 아들 대통령(조지 W. 부시ㆍ43대)의 치세를 비난하고, 아들이 반박에 나서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지율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둘째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도우려는 망백(望百ㆍ91세) 아버지의 배려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전문이 공개됐고 다음 주 시판될 회고록 ‘운명과 권력’에서 이란과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아프간ㆍ이라크 침공에 나섰던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또 핵심 참모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아들을 잘못 보좌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내용이 알려지자, 아들 부시는 즉각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장관은 충실한 참모였으며, 재임 중 이뤄진 결정은 모두 나의 책임”이라는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럼스펠드 전 장관도 “41대 부시 대통령이 연세가 지긋해지시더니, 43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거친 성명을 내놓았다.

지난달 TV토론 실수로 젭 부시 지지율이 바닥인 상태에서 아버지 부시가 문제의 회고록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형에 대한 미국 사회 전반의 부정적 인식에서 차남을 자유롭게 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언론보좌관을 지낸 마크 매키넌을 인용,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영부인 바바라 부시는 가슴 속에 담아왔던 걸 솔직히 내보이면 부시 가문 전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회고록에는 젭 부시에게 유리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988년 대선에서 아버지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를 희망했고, 1998년에는 대통령직을 물러난 아버지 부시가 텍사스와 플로리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와 젭 부시 두 아들에게 ‘워싱턴 기득권층과 언론의 부당한 비판에 꿋꿋이 맞서 싸우라’고 당부하는 편지도 담겼다.

한편 부시 전 지사도 이날 약물 중독으로 감옥까지 갔던 외동딸 사연을 소개, 부시 가문의 허물도 솔직히 인정해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1월 신경안정제를 불법 구입하려다 체포, 수감된 장녀 노엘을 언급한 뒤 “감옥에서 내 예쁜 딸을 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해봤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일종의 동정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하며, “후보 경선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부시 전 지사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