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한국이 제안한 사업으로 첫 활동
국내 성공 모델 사례 페루 아마존에 적용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녹색기후기금(GCF)의 첫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시행된다.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기구로 2013년 12월 출범했다. 현재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녹색기후기금은 이날 잠비아 리빙스턴에서 열린 제11차 이사회를 통해 GCF가 진행할 최초 사업으로 한국이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공급 사업 등 총 8건을 승인했다. 한국이 제안한 사업은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에서 성공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로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오지인 페루 마라논(Maranon)ㆍ파스타사(Pastaza) 강 유역 습지 지역에서 내년 3월부터 사업이 진행되는데,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 현지 과일가공공장 등에 24시간 공급하게 된다. 원주민이 산림을 해치지 않으면서 과일을 채취ㆍ가공하는 기술도 함께 전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80만달러 규모의 기술과 현물을 지원할 예정이며, 곧 한국업체 가운데 참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회정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은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 모델이 최초 승인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페루 이외의 다른 개도국 지역에도 우리의 에너지 신산업 진출이 확대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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