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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英 군인 부산유엔공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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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英 군인 부산유엔공원 묻힌다

입력
2015.11.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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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트 상병. 국가보훈처 제공
도은트 상병. 국가보훈처 제공
헤론 부부. 국가보훈처 제공
헤론 부부. 국가보훈처 제공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군인이 숨진 지 14년 만에 그의 유언대로 한국 땅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에 영국군 참전 군인 로버트 스티드 홀먼 맥코터의 유족들이 맥코터의 유해를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맥코터가 지난 2001년 영국에서 숨질 때 자신이 목숨 바쳐 싸웠던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데 따른 것이다. 6ㆍ25전쟁 참전 군인 가운데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사람은 맥코터씨가 두 번째다.

‘턴 투워드 부산’는 해마다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1분 동안 묵념하면서 6ㆍ25 전몰 군인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스 커트니의 제안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매년 11월 11일 같은 시각에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한 참전국 곳곳에서도 6ㆍ25전쟁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유엔묘지를 향한 묵념이 진행된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제안한 커트니씨도 올해 추모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다. 보훈처는 맥코터씨의 유족들과 커트니씨 뿐만 아니라 전세계 11개 국가 참전 군인과 가족 등 90여명을 초청했다.

초청자 중에는 6ㆍ25전쟁에서 최연소로 전사한 제임스 패트릭 도은트 상병(당시 17세ㆍ호주)의 여동생 에일린 필리스 라이언도 포함됐다. 도은트 상병은 부산유엔기념공원 내 수로를 그의 이름을 따서 ‘도은트 수로’(Daunt Waterway)’로 명명했다. 또 4남매를 두고 참전해 전사한 아버지 제임스 토마스 헤론(영국)과 남편 곁에 묻히길 간절히 원했던 어머니 엘렌 헤론이 합장되어 있는 한국을 15년 만에 다시 찾는 딸 캐슬린 패트리시아 발킥도 있다.

이들은 9일 한국에 도착해 10일 부산으로 이동한 뒤 11일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12일 서울 인사동ㆍ이태원 관광, 13일 비무장지대(DMZ) 탐방 등을 한 뒤 14일 출국한다. 6ㆍ25 유엔군 참전 군인 초청 방한 행사는 1975년 시작돼 지금까지 3만여 명이 다녀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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